[CEO풍향계] "옛 관행 폐기" 이재용…"상속세 부당" 조남호·정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경자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재계도 분주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.<br /><br />잘못된 관행을 버리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수백억 원의 상속세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범 한진가의 2세 조남호, 조정호 형제 소식 윤선희,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새해 마음 무거운 CEO가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.<br /><br />이 부회장의 경자년 첫 메시지는 '반성'하고 함께 가자는 겁니다.<br /><br />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"잘못된 관행과 사고를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"고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, "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"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삼성은 최근 몇년간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부회장 본인은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과 삼성의 노조 와해 관련 재판도 있죠.<br /><br />정경유착이나 노조 와해와 같은 구시대적인 행태를 버리고,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는 것이 과제일 겁니다.<br /><br />누구보다 3세 경영자인 이 부회장 본인에게 얼마나 의지가 있고, 진정성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.<br /><br />신동빈 롯데그룹 회장, 연말연초에 해외에 머물며 변화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"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사업 방식 등 모든 요소를 바꿔나가야 한다"고 변화를 주문했습니다.<br /><br />"기존 사업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시장을 리드하는 '게임 체인저'가 돼야 한다"고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사실 오프라인 유통업을 한 축으로 한 롯데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자리를 뺏기고 있어 더욱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국정농단 사건 족쇄에서 풀려난 신 회장 입장에선 정경유착과 일본 기업 이미지를 벗고,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그가 말한 대로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.<br /><br />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형제들이 852억원의 상속세를 내지 않겠다고 합니다.<br /><br />무슨 일이 있었을까요?<br /><br />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은 2002년 사망한 부친이 해외에 남겨둔 재산 상속분에 매긴 상속세가 부당하다며 2018년 7월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습니다.<br /><br />국세청은 스위스 계좌 예치금과 프랑스 파리 부동산 등에 대한 상속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.<br /><br />상속인들은 2018년 상속세를 수정 신고하고 세금을 내기로 했다가 돌연 두 달 뒤 조세심판원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.<br /><br />자신들은 해외 재산의 존재를 몰랐기에 고의로 탈세한 것이 아니며, 단순 신고 누락의 경우 세금 부과 기간인 10년이 지나 국세청의 과세는 부당하다는 겁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부친 사망 직전 스위스 계좌에서 5,000만 달러가 인출된 만큼, 상속인들이 돈의 존재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국세청의 판단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법원은 해외 계좌에 있는 450억원을 상속받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조남호 전 회장과 조정호 회장에게 각각 벌금 20억원을 선고했습니다.<br /><br />스위스 계좌의 아버지 재산, 정말 몰랐을까요?<br /><br />전문경영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전략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이 대표는 과거 갑질 논란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,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죠.<br /><br />당장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.<br /><br />롯데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이 대표는 이번 주 국내 최대 규모 체험 매장으로 리뉴얼한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열었는데요.<br /><br />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런 초대형 매장을 올해 10개로 늘릴 계획이고, 부진한 점포 정리와 통폐합 등 구조조정도 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, 지난 7일 이 매장을 찾은 이 대표는 온라인 사업이 큰 숙제라며 온라인 부문 매출을 내년에 1조원으로 늘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온라인 강화와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좀 맞지 않아 보입니다.<br /><br />혹시, 소비자 입장에서 대형 매장에서 체험해보고 타사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.<br /><br />새해 벽두부터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무력 행사로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고,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 경제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되지 않도록 나라 밖 사정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길 바랍니다.<br /><br />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